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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으로 성장한 디스코드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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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적인 마케팅 없이도 1.5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디스코드의 성공 비결은 '호기심 설계'에 있었다.
- 로웬스타인 교수의 정보 격차 이론이 증명한 것처럼, 적절한 수준의 정보 공개가 최대의 호기심을 유발한다.
- 한국의 디지털 플랫폼들도 이러한 '호기심 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다.
디지털 시대에 마케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거대한 광고 예산이나 화려한 홍보 캠페인 없이도,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내는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호기심'이라는 인간의 기본적인 심리를 활용한 새로운 접근법이 있습니다.
■ 디스코드의 놀라운 실험
2015년 출시된 디스코드는 전통적인 마케팅 방식을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대규모 광고 캠페인 대신, 그들이 선택한 것은 '발견의 즐거움'을 설계하는 것이었습니다. 한 트위치 스트리머가 우연히 디스코드의 고품질 음성채팅을 발견하면서 시작된 입소문은, 단 3개월 만에 사용자 수를 3백만 명에서 1천만 명으로 늘리는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디스코드의 '의도적인 비공개' 전략입니다. 새로운 기능을 출시할 때마다 전체 사용자에게 한꺼번에 공개하는 대신, 일부 서버에만 단계적으로 공개했습니다. 이는 마치 보물찾기와 같은 경험을 만들어냈고, 사용자들은 새로운 기능을 발견할 때마다 자발적으로 이를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 과학이 밝힌 호기심의 비밀
이러한 전략의 과학적 근거는 카네기멜론 대학의 로웬스타인 교수가 발표한 '정보 격차 이론'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호기심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알고 싶은 것 사이의 간극에서 발생합니다. 특히 이 간극이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을 때 호기심이 최고조에 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실제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전체 정보의 40-60%가 제공되었을 때 가장 강한 호기심을 보였습니다. 이는 왜 넷플릭스나 유튜브 같은 플랫폼들이 콘텐츠의 일부만을 미리보기로 제공하는지를 설명해주는 근거가 됩니다.
■ 한국 시장에서의 적용
국내 기업들도 이러한 '호기심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네이버의 NOW나 카카오의 오픈채팅 서비스는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발견과 공유를 촉진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AI 기술과의 결합입니다. 개인화된 추천을 넘어, 사용자가 우연히 관심 있는 콘텐츠를 발견하는 것 같은 경험을 설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는 단순한 기능 제공을 넘어, 사용자의 호기심과 공유 욕구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입니다.
■ 성공적인 호기심 마케팅의 3가지 원칙
- 점진적 공개
- 새로운 기능이나 콘텐츠를 단계적으로 공개
- 사용자의 참여도에 따른 차별화된 접근 권한 제공
- 발견의 즐거움
- 사용자가 스스로 새로운 것을 발견하도록 유도
- 우연한 발견이 주는 즐거움 극대화
- 공유의 동기부여
- 발견한 내용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어지는 요소 설계
- 공유에 대한 명확한 보상 체계 구축
■ 미래를 위한 제언
디지털 시대의 성공적인 마케팅은 더 이상 일방적인 정보 전달이 아닙니다. 사용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그들이 스스로 발견하고 공유하고 싶어지는 경험을 설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특히 한국의 빠른 디지털 적응력과 공유 문화를 고려할 때, 이러한 호기심 기반 마케팅은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성공적인 디지털 마케팅의 핵심은 '얼마나 많은 정보를 전달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사용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발견의 즐거움을 제공하는가'에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인간의 기본적인 심리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