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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의 황당한 수학 문제, 그 뒤에 숨겨진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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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ort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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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 스타트업 창업자가 겪은 충격적인 투자 미팅 현장에서의 실제 이야기
  • 투자자의 비전문적 태도와 수학 문제 풀이로 이어진 황당한 검증 과정
  • 실패처럼 보이는 투자 미팅이 오히려 값진 교훈이 된 순간

"30초 안에 설명해보세요."

차가운 목소리가 회의실을 가로질렀다. 수개월간 준비한 자료들이 투자자의 눈앞에서 한순간 무의미해지는 순간이었다. 이것은 2024년 10월, 한 스타트업이 겪은 충격적인 투자 미팅의 시작이었다.

우리는 IT 아웃소싱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94%에 달하는 프로젝트 실패율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고, 이미 여러 기업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이날 마주한 투자자는 우리의 비전이나 기술력보다 전혀 다른 것에 관심이 있었다.

"1,000에서 5%가 성장하면 얼마죠?"

갑작스러운 수학 문제. 마치 초등학교 산수 시간 같았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투자자는 우리에게 "천 명의 유료 고객을 확보하고 매주 5%씩 성장하는 것을 보여주면 그때 투자를 고려하겠다"는 황당한 조건을 제시했다.

이는 벤처 투자의 본질을 완전히 왜곡하는 것이었다. 이미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에 안정적인 성장세까지 갖춘 기업이라면, 굳이 고위험 고수익의 벤처 투자가 필요할까? 오히려 일반 금융권의 대출이 더 적합하지 않을까?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IPO 수익률이 17배에 그쳐 매력적이지 않다는 투자자의 발언이었다. 시드 단계에서 벌써 IPO까지 계산하는 그들의 '선견지명'은 실로 놀라웠다. 후일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토록 IPO를 강조하던 그들은 최근 3년간 단 한 건의 IPO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이 경험은 우리에게 값진 교훈을 남겼다. 스타트업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단순한 자금 공급자가 아닌, 비전을 공유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진정한 파트너라는 것을. 때로는 투자 유치의 실패가 오히려 축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이러한 경험은 결코 특별한 것이 아닐 수 있다. 많은 창업자들이 투자 유치 과정에서 비슷한 좌절과 실망을 경험한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들이 오히려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고, 진정한 가치를 찾아가는 여정의 이정표가 된다.

결론적으로, 스타트업의 성공은 단순히 투자금 유치나 수치적 성장에 있지 않다. 우리의 비전을 이해하고 함께할 수 있는 진정한 파트너를 찾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는 수많은 거절과 실패를 통해 더 단단해지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스타트업의 성장 과정이 아닐까?

이 이야기를 통해 많은 한국의 창업자들이 공감하고, 또 힘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때로는 'No'가 우리를 더 나은 'Yes'로 이끄는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