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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코드, 게임 실패의 교훈: UX가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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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니의 야심작 콘코드가 출시 10일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며 게임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 직관성 부족한 캐릭터 디자인과 불편한 UI가 게임의 치명적인 실패 원인으로 지목됐다.
- 이 사례는 게임 산업에서 사용자 경험(UX)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교훈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콘코드는 충분한 플레이어를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의 대표가 발표한 이 짧은 문장은 게임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수억 달러의 개발비와 마케팅 비용을 투자한 AAA급 게임이 출시 10일 만에 서비스 종료를 선언한 것입니다. 도대체 무엇이 이런 처참한 실패를 불러왔을까요?
■ 직관성이 생명인 게임에서 저지른 치명적 실수
게임 업계에서는 콘코드의 실패 원인으로 UI/UX 디자인의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합니다. 특히 캐릭터 디자인에서 드러난 직관성 부족이 치명적이었습니다.
히어로 슈팅 게임의 핵심은 각 캐릭터의 역할과 능력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오버워치의 '메르시'는 날개를 단 모습만으로도 비행 능력과 힐러 역할을 쉽게 연상할 수 있습니다. 반면 콘코드의 캐릭터들은 외형만으로는 어떤 능력을 가졌는지 전혀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탱커처럼 생긴 캐릭터가 힐러였고, 운동화를 신은 캐릭터가 비행 능력을 가졌다는 게 말이 되나요?" 한 게임 전문가의 지적처럼, 이러한 비직관적 디자인은 게임의 진입장벽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 가독성마저 놓친 UI 디자인
더 큰 문제는 기본적인 UI 가독성마저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게임에서 사용된 세그먼트 스타일 폰트는 전자계산기 같은 숫자 표시로 인해 전투 중 중요한 정보를 빠르게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게임 전문 팟캐스트 진행자 로노는 "아내와 함께 게임을 했는데 0, 8, 2, 5와 같은 숫자를 구분하기 힘들어했다"며 실제 사용자들이 겪은 불편함을 전했습니다.
■ 시장 조사와 사용자 피드백을 무시한 대가
콘코드의 실패는 단순한 디자인 문제를 넘어 전반적인 UX 리서치의 부재를 보여줍니다. 40달러라는 높은 가격 책정은 현재 히어로 슈팅 게임 시장의 트렌드를 완전히 무시한 것이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대부분의 히어로 슈팅 게임이 무료화를 선언한 상황에서, 40달러라는 가격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합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베타 테스트 과정에서 제기된 수많은 사용자 피드백을 대부분 무시하고 출시를 강행했다는 점입니다. 소니의 토토키 히로키 사장도 "사용자가 게임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평가할 창구가 더 필요했다"며 이를 인정했습니다.
■ 교훈: 사용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
콘코드의 실패는 게임 산업에 중요한 교훈을 남겼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그래픽과 기술력을 갖추었더라도, 기본적인 사용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스티브 브롬리의 말처럼 "게임 개발자들은 자신들이 실제 플레이어들과 얼마나 다른지를 자주 잊어버립니다." 결국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과 꾸준한 피드백 수용이 없다면, 어떤 게임도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이 이번 사례의 핵심 교훈입니다.
이제 게임 업계는 콘코드의 실패를 거울삼아, 사용자 경험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개발 문화를 정착시켜야 할 것입니다. 화려한 마케팅이나 기술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결국 실제 사용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